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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생활문/수필

제목 서울대 샤프
글쓴이 구승은

( 제목 : 서울대 샤프 ) 창원 용호초 5학년 김동하


사람마다 각기 다른 취미와 개성이 있는 것처럼 즐거움을 느끼는 부분도 다양하다. 나 역시 주변 친구들과 다른 독특한 취미로 기쁨과 설렘을 느끼는데 그것은 바로 필기구 모으기이다. 용돈만 받았다 하면 알파로 달려가 새로운 샤프, 볼펜, 지우개 여러 신상 필기구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마음에 드는 필기구를 구매했다. 필기구를 고르는 그때만큼은 내 마음이 두근거리고 설레며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아진다. 동네 알파를 많이 가서 그런지 요즘은 내 마음에 드는 필기구가 없어 서울대 각인이 찍힌 필기구 컬렉션을 모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인터넷으로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골라 구매하게 되었는데 막상 받아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뭔가 모를 허전함이 느껴졌다. 평소 새로운 필기구를 좋아하는 나였지만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 그 허전함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물건을 고를 때 직접 만져보고 꼼꼼히 살펴보면서 고르는 즐거움이 빠져 허전함과 아쉬움이 몰려왔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서울대 문구점에서 직접 고르고 싶다는 생각으로 부모님을 며칠 동안 계속 설득해 서울대로 가기로 했다. 부모님이 허락하신 그날부터 서울대 가는 날까지 하루가 일 년처럼 느껴졌지만 서울대 가면 어떤 걸 살지 서울대 문구점은 어떻게 생겼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드디어 서울대 가는 날! 이날 만큼은 모든 것이 즐거웠고 부모님의 잔소리도 감사하게 느껴졌다. 몇 시간 동안 달려 그토록 가고 싶었던 서울대 정문에 도착하니 내 심장 뛰는 소리가 내 귓가에 들릴 정도로 커다랗게 들렸다. 서울대라는 곳은 나의 목표이자 꿈을 이루어 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꼭 한 번쯤 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정문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서울대를 구경한 후 내가 그토록 원했던 문구점으로 향했다. 문구점에 도착해 들어가 보니 역시나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필기구가 많았고, 견학생을 위한 서울대 기념 문구부터 세트 문구까지 서울대학교 각인이 새겨있었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만져보고 살펴보면서 샤프, 지우개, 볼펜, 필통을 구매했다. 샤프는 일반 샤프와 다른 점이 뚜껑이 있어 보관할 땐 앞으로 끼워 넣고, 사용할 땐 뒤로 넣는 신기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어 내가 제일 아끼는 샤프 중 1순위가 되었다. 그리고 훈민정음이 적혀있는 볼펜과 지우개, 필통 모두 서울대 각인이 새겨져 있어 왠지 이걸로 공부하면 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겠다는 희망과 용기가 생겼다. 그 뒤로 나는 학교, 학원에 갈 때마다 서울대 각인이 새겨진 필기구를 필수품처럼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게 되었다. 다른 누구한테는 서울대학교라는 이름이 새긴 필기구일지도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매우 의미 있고 내 기분을 즐겁게 해주면서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희망을 불어 넣어주는 소중한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서울대 각인이 새겨진 필기구와 함께 많은 즐거움을 남기면서 내 꿈을 향해 달려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