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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만희네 집

지은이
권윤덕
출판사
길벗어린이
페이지수
30
대상
연립주택에 살던 만희는 꽃과 나무가 많은 할머니네 양옥집으로 이사온다. 만희의 일상을 따라 안방, 부엌, 광, 장독대, 옥상 들의 모습과 식구들의 생활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동양화풍의 그림이 정겹고 다음 페이지가 나올 장소를 먹빛으로 칠한 점이 재미있다. 표지에서부터 그림에 퍽 정성을 쏟았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미디어 서평 36살 동갑내기 두 엄마가 우리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생산에 뜻을 모았다. 6년 전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어린이 책 전문서점 ‘초방’을 내 눈길을 모았던 신경숙씨와 책 디자이너 권윤덕 씨가 그 쥐띠 여성들이다. 이번 주 책방에 깔린 권윤덕씨의 그림책 〈만희네 집〉(길벗어린이 펴냄)은 이들이 지난 2년여 고민해 온 ‘한국적 그림책’의 한 결실이다. 94년에 나온 〈까막 나라에서 온 삽사리〉에 이어 초방이 기획한 어린이책의 2번째 매듭인 이 그림책은 권씨의 외동아들 김만희(7)를 주인공으로 해 20여점의 한국화 속에 우리의 사라져가는 생활풍속을 담았다. “연립주택에서 살다 한옥과 양옥의 절충식인 수원 시댁으로 이사가 겪은 경험을 아이의 눈으로 그림에 풀어놓았습니다. 서양풍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아닌 한국화 양식을 따라 우리 삶의 냄새와 색깔이 밴 그림책이 되도록 정성을 들였지요.”권씨가 색칠에만 꼬박 6개월을 매달린 그림들은 어른이 봐도 정겹다. 서늘한 광엔 각종 먹을 것이 담긴 뒤주며 독들이 그득하다. 가마솥이 걸린 뒤꼍, 봉숭아꽃과 옥잠화가 화사한 화단, 조상들의 손때 묻은 온갖 살림살이가 은은한 담채의 빛깔로 떠오른 그림들은 아이들에게 절로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러준다. 91년부터 참가한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 나갈 때마다 세계 각국에서 온 걸작 그림책들을 보며 우리아이들 생각을 했다는 신경숙씨는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의 주춧돌을 놓는 아이들의 성장 시기에 그들의 눈과 마음을 이끌 좋은 그림책을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한겨레신문 96/1/17 정재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