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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곰의 비밀

지은이
우슐라 두보사르스키
출판사
크레용하우스
페이지수
48
대상
우슐라 두보사르스키 (크레용하우스) ☆ 곰의 비밀 (48 Pages / 6,000) 곰과 새는 다정한 친구이며 함께 산다. 곰은 새에게 맛있는 씨앗 케이크도 만들어 주고, 함께 나들이도 하고, 새는 곰이 자는 동안 낙엽을 세며 기다려 줄 줄도 안다. 어느날 새가 느닷없이 심통이 나서 어디론가 사라져도 곰은 새가 먹을 완두콩을 남겨 두며 친구를 기다린다. 특별하고 기발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동물 친구의 우정을 잔잔하고 따스하게 그리고 있다. [미디어 서평] 동화로 철학읽기]옳고 그름 판단 앞서 ‘감성 키우기’ 한 아이가 학급 문고의 책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었다. 문고 정리를 맡은 아이는 누가 그랬는지 짐작이 갔지만 “아이 참, 누가 이런 짓을 했나”라고 말하고는 이내 책을 정리했다. 책을 흩뜨려 놓은 아이는 태연한 체 했지만,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제시하고 어린이에게 ‘누가 옳고 그른가’를 묻는다면, 대부분 똑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대답은 대체로 일반적 도덕 기준에 들어맞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 세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실제 생활 속의 상황에서는 옳고 그름이 언제나 명확하지만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어린이에게 인성 교육과 아울러 감성 능력을 키워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친구가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나쁘다’는 판단과 비난에 앞서 친구를 이해하는 태도를 갖게 하는 것이 때로는 더 중요할 수 있다. 우슐라 두보사르스키의 『곰의 비밀』(크레용하우스, 6,000원)은 곰과 새를 주인공으로 해서 어린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동화다. 곰은 우직하고 새는 조바심이 많다. 외모나 성격으로 보아서는 친구가 되기 어려울 것 같다. 사소한 일로 서로 부딪힌다. 그러면서 서로 화해하고 이해하며, 서로를 배려한다. 이렇듯 이 동화는 어린이가 친구를 사귀면서 맞닥뜨릴 심리적 갈등을 잔잔하고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요즘 소위 감성지수(EQ)가 강조되고 있다. 어린이가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지능보다 감성이 더 많은 기여를 한다는 것이다. 굳이 이런 실리적 관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풍부한 감성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 때 어린이가 건강하게 자란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런 감성 능력은 어떻게 길러질까?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어린이는 현실적으로 드물 것이다. 따라서 이 책과 같이 감성을 자극하는 동화를 읽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친구간의 사소한 갈등과 이를 지혜롭게 풀어 가는 과정을 간접 체험하고 여기에 자신의 생활을 비추어 봄으로써 감성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이 동화는 적절한 독서 지도가 함께 이루어질 때 더욱 훌륭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내 아이가 친구 관계를 잘 하고 있는지, 또 원만한 친구 관계를 유지할 품성을 갖추고 있는지 독서 지도를 통해서 파악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등장한 독서치료(bibliotheraphy)라는 것도 바로 이런 것에 다름 아니다.<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