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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고릴라

지은이
앤터니 브라운
출판사
비룡소
페이지수
32
대상
늘 바쁘기만 한 아빠와 고릴라를 좋아하는 한나는 동물원에 가고 싶지만 아빠는 언제나 바쁘고 피곤하다. 어느 날 고릴라 인형이 진짜 고릴라가 되어 한나를 데리고 동물원에 널러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섬세하고 사실적인 그림과 판타지 내용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곳곳에 숨겨진 고릴라의 모습은 사소한 것까지 눈여겨보는 아이의 마음을 배려한 작가의 의도가 잘 전해진다. [미디어 서평] 한나는 고릴라를 무척 좋아했어. 고릴라 책도 읽고, 고릴라 비디오도 보고, 고릴라 그림도 그렸지. 하지만 진짜 고릴라를 본 적은 없었어. 아빠는 한나랑 동물원에 가서 고릴라를 불 시간이 없어. 너무 바빠서 시간이 나지 않거든. 아빠는 한나가 학교에 가가도 전에 출근했어. 퇴근해서도 일만 했지. 한나가 말을 걸려고 하면, 아빠는 “나중에, 지금 아빠는 바빠. 내일 얘기하자”고 말했어. 하지만 그 다음날에도 아빠는 너무 바빴어. 아빠는 “지금은 안 돼. 토요일 날 어때? 하곤 했지. 하지만 주말이 되자 아빠는 너무 지쳤어. 아빠와 한나는 아무것도 함께 할 수 없었어……. 영국 작가 앤터니 브라운의 그림동화 <고릴라>. 늘상 바쁘기만 한 아빠와, 아빠와 하고 싶은 말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 아이를 통해 오늘 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 꿈 속에서 고릴라와 함께 동물원에도 가고,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고, 춤도 추는 한나. 꿈 속의 고릴라는 한나가 정말 원하는 아빠의 모습일지 모른다. 왜 어른들은 모를까. 엄마·아빠와 친구도 되고 싶고, 속마음도 털어놓고 싶고, 그래서 더욱 더 가까워지고 싶은 아이들의 간절한 바람을. 초현실주의와 극사실주의라는 현대적 회화 기법이 한 데 어우러져 현실보다 더 생생한 환상의 세계를 빚어낸다. 아이들은 ‘그림의 사냥꾼’이라고 했던가. 일러스트레이션은 한 장면한 장면 놓치는 법이 없고,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보고 또 보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한없이 자극한다. 영국의 저명한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 수상작. 문학평론가 장은수 씨의 우리 '입말' 번역이 깔끔하다. <동아일보- 이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