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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황소아저씨

지은이
권정생
출판사
길벗어린이
페이지수
33
대상
엄마 잃은 새앙쥐는 먹을 것을 찾아 황소 아저씨 외양간을 찾는다. 황소 아저씨는 구유 안의 먹을 것을 기꺼이 나눠 주시고 다른 남매 새앙쥐들까지 모두 불러서 함께 살게 한다. 어두침침하고 희미한 초반부의 그림이 뒤로 갈수록 환하고 뚜렸해 진다. 나눔과 함께함이 삶의 빛이 된다는 것을 슬며시 의도하는 따뜻한 그램책이다. 미디어 서평 나누는 세상은 따뜻하다 함께 사는 세상은 따뜻하다. 서로 다른 이들이 함께 살 수 있다면 따뜻한 세상이다. 동화작가 권정생(64)씨의 동화 『황소 아저씨』는 더불어 사는 세상의 따사로움을 담고 있다. 황소와 새앙쥐의 동거다. 엄마쥐가 죽어서 동생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새앙쥐의 애틋함이 짧은 동화 속에 살아 숨쉰다. 황소 아저씨의 허락을 받고 구유에 남은 음식찌꺼기를 얻어 동생쥐를 먹이는 형쥐의 애환이 공감을 준다.마치 가난했지만 이웃간에는 정이 넘쳤던 한국의 50~60년대를 보여주는 듯하다. 쥐가족은 전쟁 통에 부모를 잃었다. 딱히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려웠던 형은 굶주리는 동생들을 보다못해 이웃에 사는 마음씨 좋은 황소 아저씨를 찾아간다. 그 아저씨의 도움으로 쥐가족은 추운 겨울을 견뎠다는 이야기. 그 시절 한국에선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미담이다. 새앙쥐 형제들의 가엽고도 귀여운, 그래서 더 애틋함을 자아내는 생활은 작가 특유의 문장에 힘입어 생기있게 살아난다. 쪼르르, 쏙, 반짝반짝, 쌕쌕, 볼볼 등의 의성어 의태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작가의 문장은 새앙쥐 가족의 일과를 잘 드러낸다. 한겨울 어두컴컴한 소외양간에서 일어난 일을 그림으로 담아낸 화가 정승각씨의 일러스트는 공이 많이 들어가는 ‘부조그림’형식이긴 하지만 어린이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워보인다.<문화일보 01/2/7 배문성 기자> 요즘 서점에 나가보면 많은 출판사가 새로 어린이 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반가운 일이지만 그들이 내는 많은 책이 고만 고만한 번역물이어서 식상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 창작 그림책으로 참 반갑다. 달빛이 차가운 어느 겨울밤에 커다란 황소 아저씨가 작은 생쥐와 나누는 이 이야기의 원작은, 읽을 때마다 겨울 아랫목에 시린 두 발을 녹이는 듯한 정겨움 때문에,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네 동생의 먹을거리를 책임진 생쥐의 처지는 겨울 밤이라는 시간적 배경만큼 시리다. 먹을 것을 찾아 할 수 없이 온 곳이 황소의 구유. 생쥐의 눈에 황소는 산만큼 크고 무섭다. 하지만 황소 아저씨는 생쥐에게 든든한 언덕이 된다. 밥을 매개로 한 푸근한 만남. 마지막에황소 아저씨에게 이리 저리 기대어 쌔근쌔근 잠든 어린 생쥐들의 모습은 어떤 상황에서든 엄마품에서는 편안해지는 우리 아이들 같아 절로 웃음이 비어져 나온다. 그림 작가는 이 책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참 많이 고심한 것 같다. 겨울 새벽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회푸른 빛의 전체 색조는 마치 우리가 어느 겨울 밤 외양간을 몰래 들여다 보는 듯이 비밀스럽다. 황소 아저씨에게 어울림 직한 투박한 질감, 이에 대비되는 생쥐의 여리고 귀여운 선. 정말 새끼줄 하나를 집어낼 수 있을 것같은 입체감. 이미 작가가 ‘까막 나라에서 온 삽살이’에서 보여준, 부조를 만들어 천을 덮은 다음 채색하는 기법이 한층 생동감 있게 다가선다. 또 하나 이 그림책의 재미는 다양한 황소 아저씨의 표정이다. 누구나 사람은 그림 속에 자신을 담고 있다고 하는데, 황소 아저씨의 표정이 그림 작가의 얼굴은 아닐까? 늘 말하지만 그림책은 읽어주는 책이다. 그래야 아이들이 그림이 주는 맛을 놓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엄마와 아이 모두가 황소 아저씨처럼 든든한 언덕을 가진, 배불리 먹고 따스한 아랫목에 누운 듯한, 넉넉함과 푸근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유아 및 초등학교 저학년용. -- 김혜원(주부·37·서울 강남구 수서동)<동아일보> 대표적 아동문학작가 권정생이 쓴 같은 제목의 동화를 유아용으로 다시 풀어낸 책. 마음씨 고운 황소의 도움으로 가엾은 생쥐들이 굶지않고 따뜻하게 겨울을 난다는 줄거리. 지점토로 빗은 입체조각위에 천을 덮어 붓으로 채색한 황소그림에 생명력이 넘친다.<중앙일보 2001/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