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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어느 공원의 하루

지은이
조미자
출판사
마루벌
페이지수
30
대상
작은 도시 춘천의 한 공원에 새벽이 오면 가로등은 막 잠이 든다. 다시 가로등이 켜지는 밤이 올 때까지 공원은 어떤 하루를 보낼까? 아이들의 느낌과 생각이 덧붙여져 비로소 완성되는 생각의 공간을 담은 그림책이다. 독자서평 조금씩 변해 가는 공원의 풍경과 춤추는 글자들 첫 장을 펼치면, 좀 공허한 느낌이 들 정도로 커다란 여백이 그림 옆에 나타난다. 그리고 또 한장을 넘기면, 공원의 벤치 위로 해님이 인심쓰듯 빛을 조금 내려주고 있는 장면이... 그에 질세라 "해님" 글자도 삐죽 고개를 내민다. 그리고, 공원에 사람들이 하나씩 나타날 때마다 글자들도 정해진 틀에서, 정해진 글씨체에서 벗어자 조금씩 움직인다. 아이들의 웃음 소리를 따라, 그리고 아이들의 콩콩 뛰는 뜀박질을 따라, 하늘로 날아 오르는 풍선을 따라... 두둥실... 글자들의 움직임은 비가 오는 장면에서 절정에 다다른다. 춤추는 빗방울, 춤추는 글자들... 책의 내용은 유리 슐레비츠의 "새벽"을 떠올릴 만큼 정적이고 잔잔하고 아주 작은 변화들을 그리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어느 공원의 하루"가 조금은 시간의 변화가 빠르다는 것, 그리고 "새벽"만큼의 아름다운 색의 향연을 펼치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 그러나, 자칫 느낄 수 있는 심심함을 글자의 움직임이 보완해 주고 있다. 어찌 되었든 이런 아름다운 그림과 글, 그리고 편집이 우리 나라 작가들의 손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눈물 나도록 감동적이다.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rhyme1214 님이 쓰신 서평 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