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벌레
- 지은이
- 정희용
- 출판사
- 책읽는곰
- 페이지수
- 76p.
- 대상
- 초등1~2
예송이는 툭하면 눈물부터 나는 친구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우느라 제대로 못 할 때가 많죠. 오늘은 울지 않겠다고 엄마와 약속했는데, 지호 때문에 또 울음보가 터지고 말았어요. 한번 울기 시작하면 그치기도 쉽지 않아요. 결국 예송이는 담임 선생님 손에 이끌려서 보건실에 갔다가 ‘울음벌레’와 마주치죠. 예송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벌레인데, 울음벌레는 말까지 합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대요. 게다가 예송이 눈물을 빨아먹고 몸집을 키워요. 울음벌레는 예송이 옆에 딱 붙어서 예송이가 울기만 기다립니다. 이 울음벌레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울음벌레》는 울면 안 된다고 얘기하는 책이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함께 고민하는 책이죠. 자꾸 울음이 나서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하고 속마음을 전하지 못 하는 일이 거듭되면, 결국 ‘우는 나’를 미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예송이처럼 자주 울었지만 이젠 울지 않는 방법을 알게 된 친구, 하랑이가 들려준 비법은 ‘별것’ 아닙니다. 울음이 나려고 할 때마다 ‘별일 아니네.’라고 말하는 것뿐이죠. 그게 무슨 비법이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말에는 힘이 있으니까요. 이 비법을 기억했다가 울음이 터지려는 순간에 울음 대신 “별일 아니네.”라고 내뱉는다면, 정말 ‘별일’ 아니게 될지도 모르죠. 그러면 울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그렇게 상황을 극복하는 경험을 거듭하다 보면, 어린이는 자신감을 얻고 자기감정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