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마당 > 부모/교사 독서치료 > 독서치료보조활동

부모/교사 독서치료

제목 (3) 독서치료 발문 구성


독서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독서 자료의 선정이며 그 다음이 발문이라고 볼 수 있다. 상호 협력적 독서 요법 또는 집단 상담형 독서치료에서 내담자의 이해를 돕고 반응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토론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토론의 핵심이 발문이기 때문이다. 또한 독자적 독서요법이나, 개인상담형 독서치료에서도 독서치료자는 내담자의 독서치료과정을 적절한 발문을 통해 목적지 까지 인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문의 중요성은 오히려 독서지도 영역에서 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

Bath Doll & Caroll Doll은 독서치료의 절차를 준비단계, 독서 자료의 선정, 이해를 돕는 단계, 후속조치와 평가단계로 제시하고 이해를 돕는 단계에서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등장 인물을 탐구하고, 주요 인물의 행동에 관련된 동기와 해결책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 주인공이 지닌 문제와 참여자가 지닌 문제 사이의 유사성을 직시하도록 도울 것을 권하고 있다. 이러한 권유는 독서치료자는 적절한 발문을 사용하여 내담자의 독서치료과정을 도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효과적인 발문의 구성과 사용이 독서치료에서 꼭 필요한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독서치료과정에서 발문을 수단으로 한 치료자의 개입이 어느 정도가 적당한 것인지는 치료자가 내담자의 독서력과 반응의 정도에 따라 정할 수밖에 없다. 독서 치료가 내담자와 독서자료 간의 상호작용과정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볼 때 지나친 개입은 오히려 내담자의 솔직한 반응과 표현을 왜곡시키거나 독서 부담을 가중시킬 소지가 있다. 반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독서 이해력이나 사고력이 독서선진국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을 감안하면 오히려 발문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독서치료자가 내담자의 독서력과 사고력을 충분하게 파악한 후 발문의 수준이나 빈도 수를 결정해야 한다.

독서지도에서의 발문은 책 내용을 잘 이해하도록 하고 독자의 사고력을 확산시키는데 더 많은 목적을 둔다. 즉 독자가 발문이 지향하는 사고에 도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또 다른 독서 과정을 통해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훈련 과정으로서의 의미가 있으며, 또한 책에서 새로 만나는 어떠한 가치관에 대한 평가가 보편적이지 못하더라도 다가치적 관점에서 수용될 수 있다. 그러나 독처치료과정의 발문은 이처럼 발문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치유과정에 사용되는 수단이나 도구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즉 독서치료과정에서의 내담자는 의식적이지는 않더라도 독서 자료에서 치료자의 의도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하며, 치유에 필요한 인지적, 정의적 영역의 사고에 도달해야 치료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독서치료에서의 발문은 치유 목적에 따라 더 의도적이고 섬세하고 정교하게 구성되어야 하며 독서자료에 대한 내담자의 이해정도와 반응에 따라 수시로 수정 보완 될 수 있어야 한다.


앞에서 소개된 여러 유형의 발문 유형 중에서 독서치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유형은 블룸(Bloom)의 「교육목표 분류학」에 의한 발문이다. 불룸의 인지영역과 정의영역에 대한 해석은 학자들마다 견해를 달리한다. Cunninghm은 모든 인지적 영역에는 정의적 영역이 보완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두 영역을 분리시킬 수 없다는 관점에서 두 영역을 종합하였고, 노명완은 블룸(Bloom)의 인지영역 즉 지식, 이해, 분석, 종합, 평가의 분류는 학자들이 Bloom의 교육 목표 분류 체계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다소 잘못된 분류라고 지적하면서 인지 영역 목표 분류는 ‘지식의 재인 또는 회상’ 그리고 ‘(지식의) 이해’, ‘(지식의) 적용’, ‘(지식의) 분석’, ‘(지식의) 종합’, ‘(지식의) 평가’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인지 영역의 여섯 영역은 모두 ‘지식’에 대한 정신 작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블룸이 제안한 인지 영역의 요소들은 모두 객관적 대상으로서의 지식이나 정보에 대한 사고를 뜻하며, 정의 영역의 요소는 객관적 지식이나 정보를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여 이를 ‘나의 지식’으로 만드는가 하는 것에 관한 것들이라고 해석하였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인지 영역에서 이해, 적용, 분석, 종합, 평가 등의 고등 수준의 사고를 통해 어떤 지식이나 정보에 대하여 매우 넓고 깊은 생각을 하여야 한다. 그런 후에 정의적 영역에서 이 생각 즉 지식이나 정보 받아들이고(‘수용’또는‘감수’), 이와 관련된 나의 기존 생각을 떠올리고(‘반응’), 받아들인 생각과 나의 기존 생각을 비교하면서 그 중에서 어느 한 쪽에 값을 부여하고(‘가치화’), 이 생각 즉 값을 더 쳐 준 생각을 나의 기존 지식 체계에 통합하고(‘조직화’), 이런 통합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완전히 ‘나의 지식’으로 자리잡게 되면(‘인격화’), 이것이 바로 가치의 변화 즉 내면화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에 의하면 독서치료과정에서 우선 책의 내용을 그 자체로 충실하게 이해하는 단계는 블룸의 인지적 영역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하인즈와 하인즈베리(Hynes & Hynes-Berry가 제시한 독서치료의 과정 즉, 인식, 고찰, 병렬, 자기적용의 4단계는 정의적 영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수용’과 ‘반응’은 동일시와 카타르시스가 포한된 인식단계와, ‘가치화’는 고찰과 병치 단계와, ‘조직화’와 ‘인격화’는 자기적용 단계와 부분 또는 전체적으로 관련된다.

다음은 블룸의 「교육목표 분류학」하인즈와 하인즈베리가 제시한 독서치료의 과정, 슈로드의 독서에 반영되는 역학 과정의 흐름과 독서지도 발문을 종합하여 구성한 것이다.

[최종정리일 2003, 10. 20 이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