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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물고기 박사 최기철 이야기

지은이
이상권
출판사
우리교육
페이지수
188
대상
신발에서 고무타는 냄새가 나도록 우리 나라 전국 곳곳을 다니며 민물고기를 연구한 최기철 박사님이 걸어오신 길을 손주에게 이야기하듯 이발체로 풀어놓았다. 박사님은 어떤 길이든 30년만 한길을 걸으면 자신과 희망이 생기고 50년을 가다보면 역사에 남을 인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다. 그래서 민물고기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과학자로서의 본분을 다한 삶이 아름답기 그지 없다. 미디어 서평 '민물고기 연구' 한우물 삶 '나만이 할 수 있는일' 무얼까 송사리, 모래무지, 피라미, 돌고기, 동자개, 연준모치, 얼룩동사리, 미꾸리, 마꾸라지, 숭어, 참붕어…. 우리 나라 곳곳을 휘감아 돌아 흐르는 강, 실핏줄같이 산허리 사이사이 퐁퐁 솟아나 흘러 내리는 냇물에서 살아온 민물고기들이다. 어려서 시골에서 살았던 사람들한테는 익숙한 이름들이지만 도시 생활을 하면서 아득한 추억 속의 이름으로 잊어버리고,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어린이들한테는 전혀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이었다. 이런 우리 나라 민물고기 곁으로 우리들을 다시 데리고 간 사람들이 민물고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민물고기를 널리 알리고, 보호하고, 가정에서 기르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다. 그래서 요즘은 우리 나라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토종 민물고기 이름 몇 가지를 아는 사람들이 꽤 늘었다. 이러한 일을 평생동안 묵묵히 앞장서서 해 온 사람들이 여럿 있는데, 서울대학교 교수였던 최기철 박사도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 책은 물고기 친구, 어린이들한테 민물고기를 친구로 소개해 온 최 박사가 살아온 이야기다. 어려서부터 물고기를 잡으러, 새를 잡으러 강으로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놀던 어린이가 자라면서 자신이 살아갈 길,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되고, 그 일로 생물학을 연구하기로 다짐하고, 마치 물고기가 거친 물살을 타고 거슬러 올라가듯이 자기가 정한 꿈을 향해 꾸준히 노력하면서 90 평생을 달려온 이야기를 이웃집 할아버지 이야기처럼 풀어 나가고 있다.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온 1963년 10월 무렵에 비행기로 대관령을 넘다가 ‘아, 미국은 로키 산맥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에 사는 생물이 다르지. 저 대관령이 높으니 대관령 동쪽과 서쪽에 사는 민물고기도 다르겠지?’하는 마음으로 설악산에 사는 물고기 연구를 시작으로 우리 나라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물고기 연구를 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민물고기를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자신이 연구한 성과를 알려주고, 아흔 할아버지가 열 살 어린이들과 함께 바지를 걷어 올리고 냇물을 찰방거리면서 살아오셨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한평생을 우리 나라 자연, 그 중에서도 민물고기라는 한 분야를 꾸준히 연구해 온 삶을 보면서 스스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우리 나라의 자연과 역사와 문화 가운데서 찾아볼 수 있다면 더 좋겠다. <한겨레신문 함께하는 교육 02/05/13 이주영 (서울 삼전초등학교 교사)> 꿈이 있으면 행복하단다 '그때 내 나이 쉰셋이었지. 비행기를 타고 대관령을 내려다 보며 남은 인생 동안 무엇을 해야 하지 깨달았단다. 그래, 물고기였어. 그때부터 민물고기와 한평생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던 거야.' 물고기에 인생을 바친 사람, 최기철씨. 남들이 외면한 외로운 길을 꿋꿋하게 걸어와 이제 그 분야의 정상에 우뚝 선 한 할아버지의 삶을 그린 전기동화. 아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준다. 최씨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동화처럼 재구성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초등학생용.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고, 연못의 물을 퍼내 미꾸라지 잡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던 어린시절. 한 일본인 선생님집에서 소뼈 돼지뼈를 전시해 놓은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일제하 초등학교시절. 그는 그렇게 생물학자의 꿈을 키워나갔다. 경성사범학교에 들어가 우리 자연과 생물을 연구하는 사람이 온통 일본인뿐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놀라움. 그의 결심은 굳어졌다. 이후 생물학자의 길을 걸었고 세월이 흘러 최씨의 나이도 쉰이 넘어섰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찾아온 물고기에 대한 그리움. '우리에게 변변한 물고기 책 하나 없는데 나는 그저 막연히 생물학공부만했구나.' 전국의 산과 강, 섬을 찾아다니며 채집과 연구에 몰두하기 10여년. '한국의 자연 - 물고기편' 7권을 냈다. 우리 민물고기가 비로소 되살아난 것이었다. 요즘도 여든아홉의 노구를 이끌고 저술에 몰두하면서 시간나는 대로 아이들과 함께 물고기를 찾아다니는 최씨. 한길을 걷는 그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극적인 대목이 부족한 것이 다소의 아쉬움. 그러나 아이들이 자연의 중요함을 깨닫고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익한책. <동아일보 책의향기/어린이 99/10/30 이광표 기자>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읽힐 한국의 과학자 얘기가 없다고 한다. 에디슨과 퀴리부인은 알아도 한국의 과학자는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물고기 박사` 최기철씨의 물고기에 대한 사랑과 삶이 담긴 동화는 더욱 반갑다. 살아있는 한국의 할아버지 과학자의 옛 이야기는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신비한 물고기의 세계도 알려준다. 동화작가 이상권씨가 최박사의 구술을 엮은 이 책은 최씨가 물고기 연구에 뛰어든 동기부터 50세가 넘어 한국의 민물고기 연구를 자신의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10년만에 민물고기 족보인 <한국의 자연-민물고기>를 무려 7권으로 펴내게 된 과정 등을 들려준다. `두껍이`라는 별명을 들을만큼 묵묵하게 한길을 가는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또 문제아라 불리던 소년이 최박사와 함께 물고기를 잡으러가면서 변해가는 이야기, 관악산에 올라 허구헌날 개미만 바라보는 한 청년의 이야기 등 자연을 진심으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도 아름답다.부모도 책을 읽고 자녀와 함께 물고기박사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만하다. <대한매일신문 99/11/01 허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