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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산적의 딸 로냐

지은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출판사
시공주니어
페이지수
316
대상
로냐와 비르크는 둘 다 거칠고 무지막지한 산적 두목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비단결 같이 고운 마음을 지닌 슬기로운 로냐와 비르크의 진실된 우정을 통해 결국은 화해하게 된다.아름다운 자연 묘사가 동화다운 본보기를 보여 주고, 재미있는 인물 묘사가 돋보이는 장편 동화로서, 풍부한 상상력과 자연에 대한 깊은 사랑이 생생하게 느껴져 어린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책이다. 미디어 서평 어떤 자리에서 누군가 어린이 문학이 뭔지 한 마디로 말해달라고 했다. 나는 `혁명'이라고 했다. 어린이 문학은 혁명이다. 어린이 문학은 어린이들한테 지금까지 있던 것 가운데 있어서는 안 될 것을 버리게 하고, 지금까지 없던 것 가운데 꼭 있어야 할 것을 있게 해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담론의 근거를 제공해준 어린이문학가는 많다. 그 가운데서도 스웨덴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랜은 더욱 돋보인다. 린드그랜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비롯해 100여편이 넘는 작품 발표를 통해서 유럽 어린이문학의 혁명을 일으킨 작가다. 유럽의 한 문학비평가는 옛 소련의 전체주의 체제 아래서 수많은 어린이들이 린드그랜의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행히도 옛 소련의 통치자들은 이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반전체주의 메시지를 절대로 알아채지 못했다고까지 말했다. 린드그랜의 작품 가운데서 우리 겨레가 새롭게 창조해야 할 세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작품으로 <산적의 딸 로냐>가 있다. 산적의 딸 로냐는 또 다른 산적의 아들 비르크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기존의 세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사회를 창조한다. 셰익스피어가 쓴 <로미오와 줄리엣> 집안보다 더한 원수지간인 두 집이 있다. 이 원수 집안에 각각 한 명밖에 태어나지 않은 어린이, 로냐와 비르크는 이런 양쪽 산적 무리 속에서 모든 귀여움을 독차지하면서 행복하게 자란다. 상대편을 쳐부셔야 할 적으로 여기고, 그 적을 멋지게 쳐부실 꿈을 꾸면서. 그러나 그 둘이 만났고, 친구가 되고, 함께 손잡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도전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두 산적 사회를 현대의 두 사회 체제로 견주어 볼 수 있다. 동서 냉전 시대의 상황이다. 아직 지구촌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남북한의 대치 상황이다. 린드그랜은 이 작품에서 어린이들이 두 사회를 뛰어넘어 새로운 사회를 창조하기를 꿈꾸고 있다. 이 책을 우리 사회의 많은 어른과 어린이들이 읽고, 우리 겨레의 현실을 다시 바라보면서 현재 남북의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사회를 창조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과 용기의 씨앗을 가슴 깊이 간직했으면 한다. <한겨레신문 01/04/07 이주영(서울 삼전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