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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변호사와 함께하는 옛이야기 명판결

지은이
이재원 조문철
출판사
두산동아
페이지수
184
대상
어린이의 흥미를 끄는 전래 동화 속의 재판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재구성하고 각 이야기마다 법률적인 해석을 제시하였다. 전래동화의 흥미성, 역할놀이의 체험성, 문제 해결의 창의성, 전래 동화의 인간성 등 기본적으로 전래 동화가 가지고 있는 많은 장점을 활용, 초등학생들에게 합리적 사고를 훈련시키자 하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미디어 서평 "초등학교 적부터 법조인이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지 알려주는 어른이 없었지요. 판사·검사·변호사가 되고 싶은 어린이에게 선망하는 직업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또, 제 아이들에게는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려주고 싶었지요." 이재원 변호사(39, 일신법무법인)가 《이재원 변호사와 함께 보는 옛이야기 명판결》(두산동아)을 펴낸 동기다. 이 책은 송사를 담고 있는 전래동화에다 법률적 해석을 덧붙여 어린이들이 법에 친숙해지도록 했다. 학년별로 세권으로 엮었다. 형식은 이해관계가 얽힌 전래동화에 이어 명쾌한 법적 해석이 따라오는 방식을 취했다. 예컨대, <과부의 닭과 사냥꾼의 매>(1·2학년)는 민사소송의 한 경우를 보여준다. 산골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에 과부가 살고 있었다. 외돌토리 과부는 뜬벌이로 씨암탉 한마리를 마련했다. 어느 날, 꿩 사냥꾼의 매가 꿩을 쫓다 마을로 들어와 그만 과부의 닭을 잡고 만다. 이에 놀란 과부는 뭉치로 매를 후려친다. 사냥꾼이 매값을 물어내라 다그치자 두 사람은 관가를 찾는다. 마침내 사또는 사냥꾼이 과부에게 닭값을 물어주라고 판결한다. '변호사 아저씨와 함께 해결하기' 코너에서는 전래동화의 내용을 근거로 과부가 매값을 물어줘야 하는 경우와 사냥꾼이 닭값을 보상해야 하는 이유가 설명된다. 매가 길들여진 매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매 값을 물어줘야 한다. 하지만 야생매로 알았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 또, 사람을 다치게 할 우려가 있을 경우에도 법적 책임이 면제된다. 또한, 동물을 기르는 사람은 그 동물이 남에게 피해를 입힐 경우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 이재원 변호사는 이런 법률적 해석을 담당했다. "어린이들도 법에 대한 막연한 인식은 갖고 있지요. 단지, 실생활에서 법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모를 따름입니다. 잘못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느 경우에, 어떤 이유로, 얼마만큼의 벌을 받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이 책은 그런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변호사는 전래동화의 자연법에 준한 판결이 90% 정도 합당한 것으로 본다. 자신의 해설도 그 쯤은 맞는 것으로 자부한다. 전래동화는 권선징악 구조로 짜여 있다. 때문에 더러는 죄인이 지은 죄에 비해 훨씬 호된 응징을 받기도 한다. 이변호사는 사안에 따른 죄값의 경중을 꼼꼼히 따졌다. 전래동화를 재구성하는 작업은 동화작가 조문현씨(39, 유아비전 대표)가 맡았는데, 조씨는 이변호사의 부인이다. "실제 기획자는 제 집사람입니다. 저보다 수고가 더 많았지요. 법률적 해설의 재료가 되는 전래동화 수집에만 일년반이 걸렸습니다." 이재원 변호사는 아내의 '권유'를 받고 적잖이 망설였다. 어려운 법률 개념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는 일에 자신이 없어서였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저학년용은 어려운 측면이 없지 않다. 이런 아쉬움은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다른 작업을 통해 풀어볼 생각이다. "법과 법률가를 다룬 어린이책은 드물지요. 이 책이 우리 삶에서 반드시 부딪치게 되는 법의 영역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저널 00/4/20 최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