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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초대받은 아이들

지은이
황선미 글/김진이 그림
출판사
웅진닷컴
페이지수
96
대상
초등 2
민서는 엄마의 도움으로 단짝이 되고 싶은 친구 성모의 생일 잔치에 끼게 된다. 민서는 성모를 그린 그림공책을 선물하지만, 성모는 그 소중함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나 민서는 은근히 무시했던 기영이가 선물의 의미를 소중히 여기는 것을 보고 서로 마음이 통하게 된다. 아이들의 심리변화가 섬세하다. 미디어 서평 얘, ‘진짜 친구’를 찾아봐 만약 아이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너는 왜 바보같이 왕따나 당하냐”고 나무라야 할까. 아니면 “그런 친구들은 필요없으니 무시하라”고 해야 할까. 작가 황선미라면 두 가지 방법 모두 틀렸다고 할 것이다. 그런 말에는 아이들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어른들의 속상함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대신 상처받은 아이들 마음 속으로 들어가 다정하게 속삭인다. “외톨이가 되더라도 자신을 사랑하고, 너무 오래 속상해 하지 말라”고, “그러면 나를 알아보는 친구는 반드시 생긴다”고. 9월 20일은 민서가 가장 사귀고 싶어하는 반장 성모의 생일. 아이들은 성모의 초대를 받고 싶어 안달이다. 하지만 성모가 준비한 초대장은 단 12장. 민서는 초대명단에서 빠져 있다. 성모의 초청을 받지 못한 민서는 선물로 준비했던 그림공책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공책에는 학기초부터 지난 6개월간 성모만을 모델삼아 정성스레 그린 그림이 가득 들어 있었다. 사실 성모와 민서는 비슷한 게 하나도 없다. 유머감각 풍부한 성모는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하지만 민서는 내성적인데다 유머감각이라곤 조금도 없어 친구가 없다. 성모의 생일날. 민서는 책가방 안에서 뜻밖의 생일초청 카드를 발견한다. 장소는 성모의 생일파티가 열리는 분식집. 혹시나 하고 찾아간 분식집에서 민서는 엄마를 만난다. 초청장은 엄마가 쓴 것이었다. 엄마는 민서에게 두 권의 공책을 내민다. 하나는 민서가 쓰레기통에 버렸던, 성모를 그린 그림책. 나머지 하나는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새 공책이다. 엄마는 “(새 공책에는) 너처럼 괜찮은 친구를 알아볼 줄 아는 진짜 괜찮은 애를 찾아 그리라”고 한다. 좋아하는 친구에게 주려고 반년이나 그림을 그리는 정성을 가진 민서에게는 그런 정성을 받을 자격이 있는 친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성모는 처음부터 민서의 친구가 될 자격이 없었다. 민서는 파티장에서 기영이라는 ‘진짜 친구’를 발견한다. 성모가 민서의 그림에 낙서를 하는 것을 본 기영이가 선물로 가져온 하모니카를 도로 집어넣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파티가 끝나고 기영이는 민서에게 하모니카를 불어주고, 민서는 앞으로 기영이만 그리기로 다짐한다. 외톨이가 되어 외로움을 타는 아이들은 ‘친구의 자격’을 이야기하는 이 동화를 읽으며 여유를 되찾을 것이다. “맞아, 나도 성모같은 친구는 필요없어. 나를 사랑해 줄 친구라야 나도 사귀어 줄 거야”라며 용기도 얻을 것이다. <조선일보 책마을 01/07/28 김태훈 기자> 책가방에 숨겨진 생일초대장 초대받지 못한 아이는 슬프다. 더군다나 친해지고 싶은 친구의 멋진 생일 파티라면 더욱 더 심술이 날 것이다. 분한 마음에 오랫동안 준비해온 그림 공책 선물도 쓰레기통에 넣어 버렸다. 자기 마음을 모르는 것 같은 엄마마저 미워진다. 그런데, 아니 이게 뭐람? 책가방엔 예쁜 생일 초대장이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초대받은 아이들』은 이제 막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 ‘민서’는 반에서 인기있는 ‘성모’의 생일파티에 가고 싶지만 야속한 성모는 막 전학 온 ‘기영이’까지 초대하면서 싸운 적도 없고 ‘공부도 괜찮게 하는’자신은 쏙 빼놓았다. 얼마나 화가 날까. 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도 덩달아 술렁인다. 혹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할까봐 걱정도 되고 엄마 마음은 전혀 몰라주는 아이가 조금은 섭섭하기도 하다. 『초대받은 아이들』은 주목받는 창작동화작가 황선미씨의 새책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또래 집단에서 인정받지 못해 기운 빠진 아이들의 이야기가 실감난다. 작가가 자신의 둘째 아들을 모델로 했다는 이 이야기는 그래서 그런지 아무리 노력해도 또래 집단에서 인정받기 힘든 아이와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고민이 섬세하게 묘사돼 있다. 반전도 있다. 민서를 초대한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남의 마음을 헤아릴 줄 모르는 성모와는 달리 앞으로 민서와 꼭 맞는 단짝이 될 친구는 누구일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개되는 이야기가 제법 흥미진진하다. <문화일보 북리뷰 01/08/03전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