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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생활문/수필

제목 "나비"의 뒷이야기 꾸미기
글쓴이 오수아

  잠들기 전, 나는 나비 상자를 가져와 열었다. 그런 다음 나비를 하나하나 꺼내 손에 쥐고 산산조각이 나서 가루가 되도록 짓이겨버렸다. 그리고 집 밖으로 던져버렸다. 너무 속상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행동이 후회되었다.

  그래서 다시 나비를 잡게 되었다. 나는 내가 내 보물을 부셔버린만큼 더 채워야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조용히 집 안으로 들어왔다. 어머니께서 나를 꼭 껴안아 주셨다. 내 방으로 올라가며 눈물이 차올랐다. 나는 침대에 앉아 낡은 보관함을 꼭 껴안고 목놓아 울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채집통을 들고 나갔다 그리고 나비를 잡기 위해 채집망을 치켜 세웠다. 나비를 세 마리 잡고 나는 에밀이 공작 나비를 고치는 것을 도우러 갔다. 하지만 내가 방문을 두드리고 이름을 말하자마자 문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에밀이 나비를 고치며 신음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방문이 벌컥 열렸다. 에밀은 씩씩거리며 나와서 문 밖으로 부서진 공작 나비를 던져버렸다. 그리고 나를 향해 욕을 내뱉고 들어가서 문을 잠궈버렸다.

  나는 그 후로 계속해서 나비를 잡았고 그렇게 1년이 흘렀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날 에밀이 찾아왔다. 에밀은 나에게 못되게 말한 것을 사과했다. 나는 잠시 나의 마음 고생이 떠올랐지만 용서해주었다. 내가 에밀에게 용서받지 못해서 느꼈던 슬픔을 에밀도 느끼게 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나에게 사과한다는 말이 정말 진심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쿠키를 먹고 밖에 나가 눈을 가지고 놀았다. 삼월이 되자 에밀은 나에게 깔끔한 우리 보관함을 선물해주었다. 이제 우린 둘로 없는 단짝이다. 우리는 항상 같이 나비를 잡으로 다니고 희귀한 나비를 잡으면 항상 서로에게 먼저 보여준다. 나는 에밀과 친구가 되어 정말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