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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3) 독서의 3수준-분석독서


책의 심층적인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 점검독서 이후 정밀한 독서를 할 때 이용한다.


1) 책을 분류한다
독자는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어떤 종류의 책인지 알아야 하며 그것은 빠를수록 좋다. 가능하면 읽기 전에 아는 편이 낫다. 예를 들면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소설. 희곡. 서사시. 서정시 등의 픽션인지, 아니면 지식을 전달하는 교양서 인지를 알아야한다.

픽션에 속하는 것은 대개 한 눈으로 알 수 있는 것이지만 항상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소설인가, 아니면 남북 전쟁 당시 및 그이전의 남부의 역사인가?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문학의 장르에 속하는가, 아니면 노동자 및 저소득층 생활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인가? 물론 이들은 모두 소설로서 베스트셀러 목록의 픽션부에 들어있다. 그러나 표제만 보고서는 과연 소설인지 사회학인지 쉽게 알 수 없는 책도 많다.

교양서란 넓은 의미에서 지식의 전달을 첫째 목적으로 하는 책을 말한다. 여러 가지 의견. 가설. 사고를 기술하고, 그 진리성을 주장하는 책은 모두 이 의미에서 교양서이다. 논픽션으로 분류할 수 있는 교양서도 대개는 한눈에 그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논픽션과 픽션을 구별하는 것이 아니라, 교양서 중의 여러 가지 종류를 분간하는 일이다.

어떤 책이 가장 알기 쉽고, 도움이 되는가 하는 점 뿐만이 아니라, 어떤 부분의 책으로서 도움이 되는 것은 어느 것인지를 아는 일이다.


▶이론적인 책과 실천적인 책
실천적인 것은 어떠한 형태로든 조만간에 눈에 보이는 효과를 낳는 것과 관계가 있으며, 이론적인 책은 보거나 이해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 이 대략적인 표현 방법을 좀더 따져 들어가면 지식과 행동 즉, 사실을 아는 것과 방법을 아는 것이라는 구분에 도달한다. 이론적인 책은 '실태를 아는 것'으로 대개 '-이다'를 많이 되풀이 한다.

실천적인 책은 '어떻게 하면 목적에 도달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으로 대개 '당연하다', '좋다', '나쁘다', '-을(를) 해야 한다', '-이 -를 하는 올바른 방법이다' 등의 표현이 많이 등장한다.


2) 책의 전체 내용에 숨겨져 있는 골격(구조), 유기적 관계, 저자의 의도를 파악한다.

가.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장의 표지 사이에 숨어있는 골격을 발견하고 우선 그 구조를 파악한다.
책은 알몸의 골격 위에 살을 붙이고 그 위에 의상을 걸치고 독자 앞에 나타난다. 말하자면 완전히 정장 차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독자는 그 속에 있는 뼈대를 잡아내려고 의도적으로 의상을 벗기거나 손발의 살을 발라낼 필요는 없다. 다만 X 선과 같이 투시할 수 있는 눈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면 된다.

나. 책 전체의 통일을 2.3행이나 가능한 몇 행의 글로 나타내 본다.
그 책이 전체로서 어떤 책인지 될 수 있는 대로 간략하게 말해본다. 여기서 어떤 책인지를 말하고 있는 것은 어떤 종류의 책이냐 가 아니라 저자의 의도, 저자가 무엇을 말하려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것을 알게 되면 그 책의 주제 혹은 목적을 발견한 것이 된다.

다. 전체와 부분의 유기적 관계를 파악한다.
그 책의 주된 부분을 말하고, 그러한 부분이 어떤 순서로 통일성을 지니고 배열되어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지 나타내어 본다. 좋은 책은 좋은 집과 마찬가지로 부분이 질서있게 배열되어 있다. 각각의 부분에는 어느 정도 독립성이 있으며 내부의 구조나 장식은 제각기 다르지만 역시 다른 부분과 관련을 지니고 있다.

라. 저자의 의도를 찾아낸다.
저자의 저술 행위는 하나 내지 일련의 문제로부터 출발한다. 책에 쓰여 있는 것은 그에 대한 대답이다. 저자는 애써서 만들어 낸 대답을 책을 통해 독자에게 가르쳐 주지만, 질문까지는 가르쳐 주지 않을지 모른다. 그 질문을 될 수 있는 대로 정확하게 만들어 보는 것이 독자가 할 일이다.


3) 저자의 언어 사용방식을 이해한다.

저자의 언어 사용방식을 이해한다는 것은 일종의 독자와 저자간의 타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자와 독자 사이에 일종의 양해를 성립시키는 것이다. 이 타협이 없이는 지식이 전달되지 못한다. 말의 의미에 대해서 저자와 독자 사이에 양해가 성립되어야만 비로소 지식의 전달이 가능해진다.


가. 사용된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낸다.
사전에 실려있는 단어는 소재로서의 단어에 불과하다.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비로소 단어는 어떤 의미를 나타내게 된다. 저자는 단어의 모호성을 피하여 단어의 의미를 한정하려고 노력하는데 독자도 저자가 사용한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단어는 불명확하기도 하며 다의적인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나. 문장으로부터 명제와 판단을 발견한다.
명제란 어떤 사항에 대한 저자의 판단(긍정또는 부정)의 표명이다. 독자는 몇 개의 결론적인 문장에서 그러한 명제를 발견할 수있다. 지식을 전달하는 교과서의 경우, 보통의 저자는 그 의도를 서문에 밝히는 경우가 많다.

다. 단락의 문장으로부터 추론하여 논의의 줄거리를 발견한다.
논의는 명제를 나타내는 몇 개의 문장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예-,A는 B이다. B는 C이다. 그러므로 A는 C이다. 에서 A가 C임을 설명하는 과정이 논의이며, 3개의 문장과 각 문장마다 명제를 가지고 있다) 독자는 중요한 문장을 발견하면 그것이 어떤 식으로 결합하여 논의를 구성하고 있는가를 추론하여 논의의 줄거리를 발견해야 한다. 논의에는 시작과 끝, 즉 전제와 결론이 있는데 그 양단의 연결을 발견하는 일인 것이다.


4) 비판적으로 읽기

책 내용에 대한 대체적인 이해를 마친 독자가 책의 내용을 더욱더 이해하고 그 독서를 자기자신의 연구나 인생의 양식으로 삼기 위해서는 알게 된 것을 비판해 볼 필요가 있다.


* 비판적 읽기란 논리에 의한 읽기라고 말할 수 있다. 비판적 읽기는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그 점은 동의하지 못하겠다' 고 하는 읽기 방법이다. 그러므로 독자는 우선 책의 내용을 이해 할 수 있어야 한다.
'잘 모르겠지만 동의 하지는 못하겠다' 고 하는 것은 단순한 감정론이다. 비판, 찬성, 반대는 명확한 이해가 이루어진 후에 해야 하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서 선입관이나 불확실한 의견의 차원에서 하는 비판은 참된 비판이 아니다.


가. 판단을 유보한다.

판단을 보류하는 것도 하나의 비평 행위다. 납득도 하지 못하고 또 설득 당하기에 이르지 못했을 때는 태도의 표명을 보류한다.예상 밖으로 비평이 곧 반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찬성하는 것이나 반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독자의 비평 행위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좋은 비평을 할 수 없다. 자신 있게 '알았다' 고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비판에 착수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나. 자료나 정보의 부족은 없는가
저자에게 있어 자료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은 저자가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에 필요한 관련 지식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다 .명제에 오류는 없는가
저자가 사실과 다른 명제를 내세운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을 확인 한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양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을 있었던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을 체크한다. 오류 명제는 정보부재에서 유래할 지는 모르지만 결과는 그 이상의 것으로서 아주 틀린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라. 추리의 오류는 없는가
저자의 추리나 논의가 비논리적인 것은 아닌가를 확인한다.

마. 제약은 없었는가
저자가 의도한 계획을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나 충분히 실현하였는가 하는 평가와 전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왜, 어느 정도의 제약이 있는가를 밝힌다.


5) 독서 보조수단을 이용한다.

경험, 참고서적, 주석서나 발췌, 사전, 백과 사전 어떤 책을 한 권만을 읽는 것을 '본질적 독서' 라고 부르고, 관련서의 도움을 빌려가면서 읽는 것을 '부대적 독서'라고도 하는데 독서의 보조수단은 이 부대적 독서의 개념에서 출발한다. 독서는 가급적 외부로부터의 도움을 구하기 전에 자신의 힘으로 될 수 있는 것을 모두 해 보는 것이 좋지만, 실제로 독자가 책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려면 외부로부터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도 있다.


가. 경험

어려운 책을 이해할 때 도움이 되는 경험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통 경험'과 적극적으로 구하고 희망하여 경험하여 얻을 수 있는 '특수경험'이 있다. 책은 종류에 따라서는 명확한 구분이 가능한 것은 아닐지라도 보통 경험과 특수 경험 중 어느 쪽인가가 주된 관련을 가진다. 소설이나 철학서는 보통경험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연구실의 실험과 같은 특수경험의 결과로 만들어진 과학서는 특수경험과 관련된 대표적인 책이다.

나. 다른 책에서 도움을 받는다.
책을 좀더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그 책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다른 책을 읽는다. 서로 관련이 있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학서나 소설보다도 역사서나 철학서를 읽을 때 필요하다.

다. 주석서나 발췌
최선을 다해서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때까지 남아있던 자기의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주석서나 발췌를 읽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주석서를 읽어버리면 주석자가 채택하고 있는 문제에만 정신이 팔려, 다른 중요한 문제가 있어도 빠뜨리고 넘어가기가 쉽다.

라. 사전, 백과사전 등 참고 도서를 사용한다.
참고도서의 저자 또는 편집자는 독자가 어떠한 정보를 바라고 있는지를 조사하여 독자에게 필요한 책을 만든다. 그러나 이것이 항상 정확하다고 만은 할 수 없으며 목적에 맞게 사용하려면 독자에게도 상당한 지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