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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갈래별 글쓰기

제목 내가 쓴 일기도 역사가 될 수 있나요?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이런 질문을 하는 친구들이 있을 것 같네요. 나는 초등학생인데 초등학생이 쓰는 일기가 역사의 기록이 될 수 있나요? 개인에 대한 기록은 될 지 몰라도 역사의 기록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지 않나요? 다음 일기를 읽어보세요.



2002년 6월 26일 날씨 맑음

오늘은 우리가 독일과 월드컵 4강전을 했다. 나는 아빠와 함께 목이 터지도록 응원을 했지만 결국 우리는 1:0으로 지고 말았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체력이 모자라는 것 같았다. 한 골만 넣었으면 연장까지 가서 이길 수도 있었는데...... 참 아까운 경기였다. 그래도 나는 우리 선수들이 잘 했다고 생각한다.



이 일기에서 우리는 일기를 쓴 학생이 우리나라가 독일에 진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그 원인이 체력이 모자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경험과 느낌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 외에도 우리가 이 일기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많습니다. 우선 2002년 6월 26일의 날씨가 맑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또한 2002년 월드컵 경기가 우리 나라에서 치러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기결과도 알 수 있지요. 이러한 사실들은 개인에 한정된 것이 아닌세상사람 모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역사(세상일)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일기도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친구도 있군요. '그건 글감으로 월드컵을 썼으니 그렇지요' 정말 그럴까요?
여러분은 '조선시대의 어린이들은 어떻게 생활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지요? 조선시대의 어린이들의 생활은 여러 선생님들이 연구해서 우리는 어느정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 조선시대에 살았던 어린이가 쓴 일기가 발견되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 일기에는 당시 어린이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들어있겠지요. 공부는 어떻게 했는지, 과목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친구들과는 무슨 일로 어떻게 싸웠고, 어떤 놀이를 했는지 알 수 있겠지요? 또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희망을 가졌었는지도 알 수 있을겁니다.


그 시대에는 단순히 개인의 생활과 생각을 기록한 것이지만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겐 중요한 역사적 자료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쓰는 일기도 몇 십 년, 몇 백년 후에는 아주 소중한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지요. 이와 같이 내가 쓰는 일기도 지금은 개인적인 기록이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는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