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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갈래별 글쓰기

제목 날짜와 날씨는 꼭 쓰고, 특별한 날을 같이 쓰면 더 좋습니다.


"선생님, 일기와 생활문은 같은 것 아닌가요?." 라고 묻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정말 그렇지요? 내용으로 보아서는 조금도 다른 것이 없습니다. 일기가 생활문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날짜와 날씨를 꼭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기에는 왜 날짜를 꼭 써야 하는 것일까요?


날짜는 일기의 생명입니다. 일기란 그날 그날의 기록입니다. 만일 일기에 날짜가 없다면 굳이 '일기'라는 말을 쓸 필요도 없겠지요? 일기에는 나의 성장과정이 기록됩니다. 여러분이 커서 자신의 일기를 펼쳐보았을 때 날짜가 없다면 언제 쓴 일기인지 알 수가 없겠지요? 내가 언제 어떤 일을 겪었는지, 또한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알 수가 없겠지요? 그러니 날짜를 쓰지 않은 일기는 일기로서의 가치가 없어 생명이 없는 글이 됩니다.


기념일이나 명절과 같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은 간단하게 밝혀 쓰면 더 좋습니다. 일기에 날짜를 쓴다고 해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그날이 어떤 날이었는지 잘 기억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기억을 돕기 위해서는 날짜와 함께 명절이나 기념일 또는 특별한 날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일년 중 명절이나 기념일은 많지요? 3.1절, 광복절, 제헌절, 개천절, 추석, 설, 등이 있습니다. 특별한 날은 어떤 날이 있을까요? 특별한 날은 개인에 따라 다르게 결정됩니다. 가족의 생일, 월드컵대회, 훌륭한 분이 돌아가신 날, 다른 나라간의 전쟁 발발, 외국과의 수교, 외국 대통령의 방한, 우주선 발사 등과 같이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은 날입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이렇게 묻는 친구가 있군요. "그러면 일기에 간단히 쓴 기념일이나 명절, 특별한 날과 일기의 내용이 달라도 되나요?" 물론 달라도 되겠지요? 일기를 쓴 날을 좀 더 잘 기억할 수 있기 위해 쓰는 것이니 내용하고 상관 없이 써도 됩니다.


날씨를 재미있게 써보세요. 밀린 일기를 쓰는 학생은 날씨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지요? 그래서 엄마에게 묻기도 하고 친구들이 쓴 일기장을 보기도 합니다. 어떤 학생은 인터넷에서 지나간 날씨를 찾기도 하지요. 일기에 날씨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기를 쓴 날이 위와 같이 기념일이나 명절 도는 특별한 일이 일어난 날이었다면 쉽게 기억해 낼 수 있겠지요. 그러나 평일에는 그날이 어떤 날이었는지 기억해 내기 위해서는 날씨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일기에 날씨를 예시와 같이 간단하게 씁니다. 예시) 맑음=해, 흐림=구름, 눈=눈사람, 비=우산.


그러나 하루의 날씨는 변할 때도 있지요. 날씨가 변한 날은 문장으로 쓰면 일기 쓰기가 재미있고 자세히 살피고 생각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습니다. 아침에는 해님이 방긋 웃었는데 오후에는 심통 같이 구름아저씨가 몰려들었다. 재미도 있고 날씨가 눈에 보이는 듯 하지요?


다음 글은 이순신 장군이 쓰신 '난중일기'입니다. 이 일기에도 날짜와 날씨가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날씨가 문장으로 표현되어 그날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1월 13일 [양력 2월 9일] <기묘> 맑으나, 하늬바람이 세게 불었다.

추위가 갑절이나 된다. 밤 두 시쯤의 꿈에, 어느 한 곳에 이르러 영의정과 같이 한시간이 넘게 이야기하다가 의관을 다 벗어 놓고 앉았다 누웠다 하면서 나라를 걱정하는 생각을 서로 털어놓다가 끝내는 가슴에 메인 것까지 쏟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