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들어도 가슴 설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는 바로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시작하면, 나는 엄마 말을 잘 들었는지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냈는지 한 해를 돌아보느라 마음이 바빠지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전 세계 어린이들은 자신이 했던 일들을 돌아보며 산타 할아버지께 어떤 선물을 받을지 마음이 들뜨고 분주할 것 같은데요, 가끔은 전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과연 산타 할아버지는, 선물부터 배송까지 그 많은 것을 어떻게 준비하고 챙기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산타의 나라인 핀란드의 북쪽, 어느 산기슭에 수수께끼에 쌓인 작은 마을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요정들은 각자의 맡은 일을 다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있지요. 스케이트 날을 잘 고치는 요정, 최신 기계를 잘 다루는 요정과 풀 붙이기 선수인 요정, 그리고 가장 몸이 작으며 손이 빠르고 조용한 요정들은 착한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조사하는 일을 합니다. 또 여러 나라에서 오는 편지를 읽는 요정은 외국어도 잘 알아야 하지요. 이렇듯 일년 동안 요정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바삐 움직이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의 배경은 바로 눈의 나라인 핀란드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 마우리 쿤나스의 어린 시절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목수인 아버지는 나무로 자동차나 인형 같은, 간단한 장난감을 뚝딱 만들어 내었고 이런 아버지의 목수 작업장은 그림책 속 산타 마을 작업장의 모델이 되기도 하였지요. 이렇듯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책을 쓴다는 작가는 자신의 배경을 모델로 산타클로스가 하는 일들을 고민하며 그림책을 완성하였고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1981년에 출간되어 이듬해인 1982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엘바상을 수상하였습니다.전 세계 30여 개의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어 여전히 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