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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큰소리꾼 박동진 이야기

지은이
송언 글
출판사
우리교육
페이지수
166
대상
초등 4
우리나라 최고의 소리꾼이자 인간문화재인 박동진의 소리 인생이 담겨 있다.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야!’라고 말해온 박동진이 소리꾼이 되기까지 삶과 생각을 통해 우리 문화의 소중함과 판소리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고, 판소리 분야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다. 독자서평 꿈을 이룬 남자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의 광고 멘트로만 이 분을 알고 있는 우리 어린이들이나 성인들 모두에게 이 책은 이 분의 고단한 삶을 보여 준다.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과 이 책을 함께 읽고 이 분 삶의 구비구비를 나누고 이 분이 계신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으로 편지를 썼다. 아이들의 편지 내용은 상투적이지 않았다. 판소리를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상태였는데도 - 난 이 점에 놀랐고, 이 분의 판소리 음반을 쉽게 구할 수 없는 우리 나라 음반계 흐름에 한 번 더 놀라야 했다.- 아이들은 할아버지께 판소리를 끝내 지켜 달라고, 판소리를 듣고 싶다고 했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심청가를 끝내 못 구해서 아쉬운 대로 '흥보가'를 들려 줄 때 잠깐이나마 진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 개인적으로도 이 분의 치열하면서도 독하리만치 집요한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서의 태도에 참 많이 도전을 받았다. 그러면서 얻은 깨달음은 "그렇지, 이 정도여야 자기가 정녕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지."이다. 또 그럴 때 명예도 따르고, 이웃에게 선도 자연스레 베풀게 되는 거라는 현실 인식도 되었다. 어린이도서라고 해서 '에헴'하며 교훈거리나 찾으려던 내게 이 책은 귀한 것을 가르친 셈이다. 정말로 원하는 것을 대가도 지불하지 않는 채 쉽게만 얻으려 들고, 또 얼마간 노력하다가 아주 가벼이 포기해 왔던 내게 이 책은 일침을 가했다. 또 판소리의 예술성도 전율을 느끼면서 알게 되었다. 결코 신세대가 아니면서도 고작해야 '서편제'라는 영화를 통해서야 판소리의 마법 같은 예술미를 느꼈던 내가 다시 한번 '판소리가 무엇이관대 한 인간을 이렇게나 잡아묶나?'의 화두에 붙들리게 되었으니 말이다. 인상깊은 구절: 마지막 '닭아 닭아'를 끊지 않고, 숨 길이가 다할 때까지 길게 질러대자, 선생님 목구멍에서 울컥 핏덩어리가 넘어왔어. 그 사실을 구경꾼들은 알아차리지 못했지. 나와 북장단을 치던 할아버지는 소스라치며 알았는데, 그 순간 파르르 온몸이 떨리더구먼. 선생님은 거기서 잠시 소리를 멈추었어. 그리고는 부채를 탁 내려놓으며 슬피 우시는 거야. 나도 따라 울었지. 어른들도 울고, 아이들도 울고, 국수를 말던 아낙네까지 치맛자락을 들어올리며 눈물을 훔치더구먼. 그러니까 선생님이 부채를 탁 내려놓는 순간, 죽게 된 것은 심청이가 아니라 심청이가 되어 버린 구경꾼들 자신이었던 거야. 소리꾼과 구경꾼들이 하나가 되어 목놓아 울음을 우는 소리판.목에서 핏덩어리가 넘어오도록 혼신을 다하는 소리... 그날 나는 소리판의 한 절정을 보았던 거야.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wealth11 님이 쓰신 서평>